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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네스티 비판에 꼬리내린 리브 골프 “카슈끄지 살해 비난받아 마땅”

CEO 노먼의 카슈끄지 암살 사건 발언 논란

앰네스티 “노먼의 발언 심각하게 잘못됐다”

하루만에 한발 물러난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

그레그 노먼 CEO의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출처=미러스포츠 트위터


그레그 노먼(67·호주) CEO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리브(LIV) 골프 인베스트먼트가 다급히 해명 성명을 냈다.

리브 골프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4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골프먼슬리를 통해 “자말 카슈끄지 살해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 노먼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그것에 동의한다. 그 역시 이전에 여러 차례 말한 부분”이라며 “노먼은 또한 골프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그가 리브에 대해 흥분했던 이유이며 말하고자 했던 요점”이라고 해명했다.

노먼의 발언이 문제였다. 그는 12일 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슈퍼 골프리그)를 앞둔 홍보 행사에서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모두 실수를 저지른다. 그런 실수들로부터 앞으로 어떻게 그것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지 배우고 싶을 뿐”이라고 답했다.

노먼이 ‘실수’라고 언급한 카슈끄지 암살 사건은 4년 전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반정부 성향 언론인이자 미국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던 카슈끄지는 2018년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한 뒤 실종됐다.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을 직접 지시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는 빈 살만이 카슈끄지 암살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먼이 이끌고 있는 리브 골프 인베스트먼트는 빈 살만이 주도하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직·간접적 지원을 받고 있다. 노먼의 발언에 대해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는 13일 “사우디 정부의 잔혹한 카슈끄지 살해와 은폐 시도가 ‘실수’였다는 노먼의 발언은 심각하게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사우디 정부가 피로 물든 자신들의 이미지를 씻기 위해 사용하는 스포츠 이벤트”라는 말도 덧붙였다. 앰네스티가 직접 비판에 나서자 리브 골프 인베스트먼트도 꼬리를 내린 것이다.

리그 골프 인베스트먼트가 주관하는 리브 골프 시리즈는 다음 달 9일 영국 개막전을 시작으로 미국, 태국, 사우디 등에서 총 8개 대회로 진행된다. 총상금은 2억 5500만 달러(약 3200억 원). 컷 탈락 없이 대회가 진행되며 최하위도 12만 달러(약 1억 5000만 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어 ‘돈 잔치’로 불린다.

현재 로버트 개리거스(미국)을 시작으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리처드 블랜드(잉글랜드), 마르틴 카이머(독일), 필 미컬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리브 골프 시리즈 참가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대회 출전 의사를 밝혔다.
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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