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뉴스

[서울경제 클래식 D-6] 아름답다고 혹했다간 “헉!”···‘마의 파4홀’서 멘탈 지켜야

한눈에 보는 제주 핀크스GC

설계자 로빈슨 ‘최애’ 18번홀

그린 앞 해저드, 뒤엔 관목숲

지난해 ‘보기+’ 115개 쏟아져

고난도 16~18번홀이 승부처

420야드 7번홀 ‘악명’ 드높아

질겨진 러프·유리알 그린 무장도

핀크스 골프클럽은 ‘제주 속 제주’인 산방산이 가장 잘 보이는 골프장이다.


운명의 18번 홀 그린 앞 개울. 오른쪽이 페어웨이, 왼쪽이 그린이다.


산방산은 ‘제주 속 제주’다. 바다 옆에 커다란 종처럼 우뚝 솟은 모습이 제주를 더욱 신비로운 섬으로 만든다. 이 산방산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골프장이 핀크스 골프클럽이다. 18번 홀 그린과 서귀포 앞바다, 그리고 산방산은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모든 홀에서 한라산과 오름 등 제주의 다채로운 풍광을 조망할 수 있기에 핀크스에서의 라운드는 정원을 산책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올해도 핀크스GC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28~31일·총상금 8억 원)이 열린다. 그동안 이곳에서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과 유럽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여자골프 한일 대항전 등 국내외 굵직한 대회가 치러졌다. 지난 2005년 국내 최초로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된 핀크스 GC가 일찌감치 토너먼트 코스로서도 검증을 받은 것이다. 미국의 페블비치나 오거스타내셔널처럼 아름다운 전경과 철저한 코스 관리, 그리고 변별력 높은 코스 세팅이 어우러진 결과다.

올해 대회 기간 코스는 파72에 전장 6,686야드로 세팅된다. 3·4라운드에는 6,707야드로 약간 더 길어진다. 전체 길이는 지난해보다 48야드가 늘었다. 상대적으로 쉬웠던 3번(파4·381야드)과 15번 홀(파4·370야드)의 길이를 각각 25야드와 23야드 늘려 난도를 높였다. 승부처는 파4 홀들이다. 10개의 파4 홀 중 딱 한 홀(13번·359야드)만 빼고 모두 370야드가 넘는다. 그 중 3개 홀은 400야드가 넘는다. 지난해 대회 기간 가장 어려웠던 홀 3개가 모두 파4 홀이었다.

대미를 장식하는 18번 홀(파4)은 핀크스 GC를 유작으로 남긴 세계적 디자이너 고(故) 테오도르 로빈슨이 가장 사랑했던 홀이기도 하다. 그린 앞 작은 개울과 뒤편의 관목 숲 등이 어우러져 동양의 미를 물씬 풍기지만 지난해 가장 난도가 높았다. 평균 4.38타가 기록됐다. 나흘 동안 버디는 25개가 나온 반면 보기 이상은 115개나 쏟아졌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올해도 18번 홀은 1·2라운드 때는 388야드, 3·4라운드 때는 409야드로 운영된다. 아이언으로 2클럽 정도 차이 나기 때문에 우승컵 향방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이 오르막이고, 우측에 벙커가 있기 때문에 핀 앞 왼쪽을 공략하는 게 현명하지만 그린 앞 개울이 시각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준다. 안전하게 공략하기 위해 핀을 넘기면 급격한 내리막 퍼팅을 남겨놓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2017년 대회 때 이정은(25)은 김송연(개명 전 김혜선)과 16~18번 3개 홀 합산 연장전 당시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개울에 빠뜨리는 바람에 준우승에 그친 아픔이 있다.

지난해 우승자 장하나(29·BC카드)는 “잘 알다시피 16~18번 홀은 워낙 변수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16번 홀(파5)의 경우 지난해 난도 4위(평균 타수 5.25타)로 최종일에는 단 4명만 버디를 잡았다. 좌측으로 휘어진 홀로 티샷 공략 지점에 따라 최대 20m까지 거리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정확성이 중요하다. 2단 그린인 17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길면 내리막 퍼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거리 조절이 관건이다.

전통적으로 선수들에게 악명이 높은 홀은 7번(파4)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난도 1위를 기록했다. 2019년 3라운드 때는 버디가 고작 1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이 어려워하는 이유는 거리다. 무려 420야드나 된다. 그린 앞 좌우에 벙커가 버티고 있어 티샷 거리가 확보되지 않으면 사실상 2온은 어렵다.

이와 달리 반드시 타수를 줄여야 할 홀들도 있다. 16번 홀을 제외한 3개의 파5 홀(4·9·10번)로 지난해 가장 쉬웠던 3개 홀이다.

페어웨이가 그린 잔디인 벤트 그래스로 돼 있는 핀크스GC는 올해 러프 잔디를 켄터키블루 그래스로 교체했다. 질긴 만큼 전반적으로 티샷의 중요성이 더 높아진 것이다. 페어웨이가 좁은 편이 아니지만 삐끗하면 1~2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유리판 그린’의 명성은 올해도 이어진다. 그린 스피드 3.4m 이상을 유지할 예정이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제주 바람이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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