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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4일 만에 우승 ‘버디퀸’ 이정민, ‘서경퀸’ 타이틀 탈환도 노린다[서경클래식 D-10]

동부건설·한토신 최종일 버디 10개로 대역전

18번 홀 7m 퍼트 포함 막판 9홀서 버디만 7개

28일 서경 클래식서 9년 만 정상 탈환 노려

박민지 더블 보기에도 공동 3위, 최혜진 6위

이정민이 17일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이정민이 17일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이정민이 17일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 꽃잎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베테랑 이정민(29·한화큐셀)이 5년 7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트로피를 다시 들었다. 2012년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자인 그는 9년 만의 ‘서경퀸’ 타이틀 탈환에도 파란 불을 밝혔다.

이정민은 17일 전북 익산CC(파72)에서 끝난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51점으로 역전 우승했다. 2016년 3월 13일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무려 2,044일 만의 우승이다. 투어 12년 차에 통산 9승째. 47점의 2위 안나린을 4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 8,000만 원을 손에 쥔 이정민은 시즌 상금 순위 15위에서 단숨에 7위로 올라섰다.



다음 일정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공동 주관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21~24일). 대회장인 LPGA 인터내셔널 부산의 옛 이름은 아시아드CC다. 이정민이 2012년 서울경제 클래식에서 투어 통산 2승째를 올렸던 바로 그 코스다. BMW 대회 다음은 서울경제 클래식(28~31일 제주 핀크스GC)이다. 핀크스GC에서도 2017년 대회 공동 3위 등으로 성적이 괜찮다.

동부건설·한토신 챔피언십은 투어 사상 처음으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졌다.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 보기 이상 -3점이다. 합산 점수로 우승자를 가리기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가 요구됐다.

3라운드까지 선두 박민지에 8점 차 8위라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지만 이정민은 4라운드에만 버디 10개(보기 1개)로 19점을 몰아쳤다. 출전 선수 중 최다 점수다. 특히 후반 성적이 놀랍다. 9개 홀에서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았다. 마지막 3홀 남기고 리더 보드를 확인하고는 “무조건 넣는다는 생각만 했다”고 했는데 진짜로 전부 버디로 장식했다.

12~14번 세 홀 연속 버디로 선두 안나린을 1점 차로 압박한 이정민은 17번 홀(파5) 버디로 1점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뒤 조의 안나린이 17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핀에 붙이지 못하는 사이 이정민은 18번 홀(파4) 버디를 떨어뜨린 뒤 입을 앙다물었다. 7m나 되는 먼 거리였는데 홀 한가운데로 넣어버렸다. 3점 차 선두로 경기를 먼저 끝낸 이정민은 샷 이글을 노린 안나린의 18번 홀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멈춰 서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정민은 “골프로 상처도 많이 받은 지난 5년이었다. 그 상처의 원인은 두려움에 따른 소극적 플레이였다”며 “이번에 한 번 이겨냈으니 다음에 또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원한 장타와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유명한 이정민은 그동안 그린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보시는 분들은 ‘저렇게 짧은 것도 놓치나’ 하셨겠지만 좋아지기 위해 실전에서 눈감고 퍼트도 해볼 정도로 계속 시도를 하던 과정이었다. 천재 골퍼가 아닌 만큼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매일 꾸준히 노력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시즌 6승의 압도적 상금 1위인 박민지는 6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 실수 등으로 더블 보기를 적어 3점을 잃은 게 뼈아팠다. 하지만 공동 3위(45점)로 마무리하면서 최근 4개 대회에서 세 차례 톱 5에 드는 여전한 강세를 이어갔다. 박민지는 지난해 서울경제 클래식 준우승자이기도 하다.

최혜진이 막판 세 홀 연속 버디로 분전해 6위(42점)에 올랐고 이소미는 17번 홀(파5)에서 칩인 이글로 5점을 따내 7위(41점)까지 올라갔다. 홈 코스의 박현경은 공동 13위(36점), 통산 2승을 바라봤던 박결은 공동 15위(35점)로 마감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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